2009년 06월 06일
6 June 2009
# 1.
아침에 늘어질 듯 잠을 자고 일어났다. 볼륨을 키고 노래를 잔뜩 듣다가, 빨래를 켜고 청소를 하고 유부초밥을 만들어서 먹었다. 오랜만에 편안하다고 생각했던 날이다.
# 2.
5월은, 이렇게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힘들었다. 새로 맡은 업무와 책임감이 버거웠고, 그것을 어떻게든 따라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체력적인 한계가 내 자신을 잡는 것 같았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고, 밥을 챙겨먹기도 싫었다. 외적의 상황을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다는 것과, 그러니까 내가 더 잘했었어야 했다는 떨쳐버리기 힘든 자책이 있었다.
그러다가 지지난주에 나는 제주도로 내려갔다.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다. 오랜만에 엄마를 보고 너무 즐거웠었는데, 그런 엄마와 함께 본 아침 뉴스에는 노무현 전대통령이 서거하셨다는 소식을 비추고 있었다. 거짓말 같이.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고, 엄마도 손을 가슴에 모아쥐시며 너무 안타까워 하셨다. 남의 일 같지 않다 했다. 마음이 여리신 사람이라며, 그 마음이 이해된다 했다.
# 3.
다시 서울에 올라왔고, 온 나라는 슬픔에 잠긴 것 같았다. TV에서, 라디오에서, 인터넷에서 들려오는 슬픔의 기운이 너무 견디기 힘들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기엔 모두들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슬픈 진실.
5월의 마지막 주는 그 어떤 날보다도 힘들게 보냈었던 것 같다. 내적으로, 외적으로.
# 4.
나는 정치를 잘 모른다. 뉴스를 잘 챙겨보는 것도 아니며, 따로 알려는 노력도 안한다. 부끄럽지만, 현재 돌아가고 있는 상황을 보면 답답함을 참을 수가 없어서 내 스스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곤 했다. 가장 쉬운, 그러나 가장 무서운 무관심이라는 태도를.
외적의 상황을 내가 컨트롤 할 수는 없었겠지만, 그렇지만 내가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어땠을까?
# 5.
이제 TV나 라디오에서는 좀 더 밝고 즐거운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나 역시 이제 업무로서나 내 시간 관리에 있어서 어느 정도 균형을 잡아가는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차차 더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오늘은 간만에 참 편안한 여유를 만끽했다.
그렇지만, 나는 5월의 교훈을 잊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아침에 늘어질 듯 잠을 자고 일어났다. 볼륨을 키고 노래를 잔뜩 듣다가, 빨래를 켜고 청소를 하고 유부초밥을 만들어서 먹었다. 오랜만에 편안하다고 생각했던 날이다.
# 2.
5월은, 이렇게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힘들었다. 새로 맡은 업무와 책임감이 버거웠고, 그것을 어떻게든 따라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체력적인 한계가 내 자신을 잡는 것 같았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고, 밥을 챙겨먹기도 싫었다. 외적의 상황을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다는 것과, 그러니까 내가 더 잘했었어야 했다는 떨쳐버리기 힘든 자책이 있었다.
그러다가 지지난주에 나는 제주도로 내려갔다.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다. 오랜만에 엄마를 보고 너무 즐거웠었는데, 그런 엄마와 함께 본 아침 뉴스에는 노무현 전대통령이 서거하셨다는 소식을 비추고 있었다. 거짓말 같이.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고, 엄마도 손을 가슴에 모아쥐시며 너무 안타까워 하셨다. 남의 일 같지 않다 했다. 마음이 여리신 사람이라며, 그 마음이 이해된다 했다.
# 3.
다시 서울에 올라왔고, 온 나라는 슬픔에 잠긴 것 같았다. TV에서, 라디오에서, 인터넷에서 들려오는 슬픔의 기운이 너무 견디기 힘들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기엔 모두들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슬픈 진실.
5월의 마지막 주는 그 어떤 날보다도 힘들게 보냈었던 것 같다. 내적으로, 외적으로.
# 4.
나는 정치를 잘 모른다. 뉴스를 잘 챙겨보는 것도 아니며, 따로 알려는 노력도 안한다. 부끄럽지만, 현재 돌아가고 있는 상황을 보면 답답함을 참을 수가 없어서 내 스스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곤 했다. 가장 쉬운, 그러나 가장 무서운 무관심이라는 태도를.
외적의 상황을 내가 컨트롤 할 수는 없었겠지만, 그렇지만 내가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어땠을까?
# 5.
이제 TV나 라디오에서는 좀 더 밝고 즐거운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나 역시 이제 업무로서나 내 시간 관리에 있어서 어느 정도 균형을 잡아가는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차차 더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오늘은 간만에 참 편안한 여유를 만끽했다.
그렇지만, 나는 5월의 교훈을 잊을 수는 없을 것 같다.
# by | 2009/06/06 16:44 | everyday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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