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d Your Life

학교를 벗어나 사회로 나온지 6개월이 지났다.  그리고 메디컬 부서로 와서 진짜 '내 일'이라는 것을 하게 된지 2개월 반이 지났다.
벌써 6개월이나 되었어? 싶을 만큼 시간은 참 빨리 갔다. 주변에 학교 다니는 친구 동생들이 이제 방학 되었다고 좋아라하는 모습을 보지 않았다면, 2009년의 half time이 지나갔다는 사실 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또 another working day의 하루를 맞았을지도 모른다.

지인 세 사람이 있다. 그 중 두명은 저번 모임에서 만났고, 한명은 통 보질 못했지만 오늘 간만에 그 친구 싸이 놀러가서 글들 몇개를 읽었다. 이 세 사람은 글쎄,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하루하루를 가장 'achieve'하게 사는 그룹인 것 같다. 학교에 있을 때도 모두 비슷비슷한 환경에서 적극적으로 achieve하는 모습이 멋있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삶을 achieve하며 살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역시.. :)'하는 마음에 괜히 내가 뿌듯하다가도, 한편으로는 사회 생활 6개월만에 하루하루 일을 '해 나가게' 되어버린 내 모습에 반성도 들었다.

사회생활 6개월 동안 나는 얼마나 변했을까. 조금은 성장하긴 했을까. 6개월동안 내가 배운 것은 무엇일까.
아니, 내가 취업을 결심하면서 사회생활 후 6개월 뒤에 바랬던 나의 모습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아침에 빨리 화장하는 기술이랑 운전 하면서도 핸드폰을 만질 수 있는 실력, 그리고 정장에 익숙해진 나의 모습- 단지 이런 것들은 아니었으니까.
오히려 6개월 전에 꿈꾸었던 나의 mission과 vision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업무량에 밀려 점점 흐릿해져 가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 속에서 점차 적응해나가면서 본래 내가 이 길을 선택했던 목적을 잊어버리고 현재에 안주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지금 너무나도 challenging한 환경 속에 있다. 내가 그렇게도 바래왔던 의학 산업의 현장 속에 있고, 또 타 산업과는 다른 의학 산업만의 diffrential market인 임상업무를 담당하면서 나만의 speciality를 키울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너무나도 운이 좋게도, 이 임무를 맞자마자 현재 우리 회사가 매우 중요로 생각하는 'core project'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 내가 어떤 시각으로 현재를 바라보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느냐에 따라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성장할 수 있는데, 매일매일 단기적인 시각으로만 지내 왔었던 나의 모습이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일에 치여서 그러지 못했다는 변명.. 이젠 그런 변명 따윈 버릴 짬도 됬잖아, 안 그래? :)

그렇다.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학생 때의 ideal한 마음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가끔 있고, 조직 생활을 하다보면 내 개인적인 목표보다 조직 공동체의 목표를 향해 움직여야 할 때도 있다. 그리고 마음을 툭 터놓고 꿈과 이상을 얘기했던 친구들과는 달리, 직장 내에서 그런 목표 의식을 함께 공유하기 어렵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의 가장 소중한 꿈을 잊어버리고 싶지 않다. 아니, 막연하게만 느껴지는 알의 실체가 점점 더 눈으로 들어날 수록, 나는 더욱 열심히 그 껍질을 깨고 또 깨나가고 싶다.

오늘 새로운 일기장을 샀다. 오늘 오랜만에 최광철 교수님의 coursework material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그 당시 내가 썼던 mission / vision statement를 살펴보았다. 잊고 있었던 그때의 열망과 소망에 마음이 잠시 용돌음쳤다. 목표를 설정하고, 회사에 원서를 쓰고, 그래서 그렇게 원하던 이 곳에 왔었던 그때의 마음을 떠올렸다. 살풋한 웃음이 났다. 달성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놓고 맨 마지막에 'ps. This time would be important ....'로 시작해서 'I amend it for my needs!'로 끝나는 문장까지 추가로 써놨던 것도 모르고 있었네. 그래, 나는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이런 것을 이루겠다는 생각을 했었어. 그때는 지금보다 덜 영글고 더 철없었었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때의 내가 부럽고 멋지다. 그때의 나는 achieve 했었거든.
다시, 새롭게 뛰어갈테다. :)
언젠가는 선명할 미래가 될 나의 mission statement를 손에 꽉 쥐고서.

by hee。 | 2009/07/12 20:10 | monologue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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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민선 at 2009/07/13 09:40
오랜만이야ㅎ
블로그 rss등록해놓고 계속 보고있었는데
최광철교수님 얘기나와서 그냥 리플 하나-_-ㅋㅋ

너 졸업하고 취업했다는거 제대로 듣지도 못해서 이거 민망-_-ㅋㅋ
언제 서울 올라갈때 연락할테니 알봉이랑 같이 보자!ㅎ

회사생활 화이팅이고~ 하루하루 화이팅야 : )
Commented by pickup at 2009/07/13 12:19
괜찮아. 너에겐 옹알이가 있으니까~!^^
Commented by 루로우니 at 2009/07/13 14:31
계속 꿈을 쫓아가다 보면 니가 원하는 삶을 성취할 수 있지 않을까...ㅋ
회사 생활 잘 하고 있니? ㅎㅎㅎ
Commented by 윤지차 at 2009/07/14 11:51
계속 배우는 것이 진짜 중요한 것 같아. 내가 세운 목표에 따라. 넌 진짜 최광철 교수님 수업의 목표대로 많이 나아갔구나. 멋져역시 :)
Commented at 2009/07/19 13:4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hee。 at 2009/08/15 16:07
민선/ ㅋㅋ 9월달 서울 고고싱! >_<
빅 서프라이즈 뉴스가 있음 ㅋㅋㅋㅋ

pickup/ 아 나 스트레스 ㅠ_ㅠ ㅋㅋ 진짜 고치고 싶은데! ㅋㅋ

루로우니/ 잘은 아니지만 재미있게 하는거 같아요 >_< ㅋㅋ 오빤 대학원 생활 잘하구 있죠?

윤지차/ 응! 계속 배우는 것이 정말 중요한듯 :) 윤지차 보고 싶다 ㅠ_ㅠ 미쿡 잘다녀와!

비공개/ 재충전! ^^ 다시 홧팅하구 열심히 고고싱! ^-^//
얼른 한국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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